지난 2회가 프로그램의 구성을 규정 짓고 극한의 상황에 놓인 출연자들의 성격을 가늠하는 시간이었다면 3회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불붙었다. 다소 예열의 시간이 오래 걸린 게 흠인 셈이다. 2회부터 조금씩 흥미를 찾기 시작했던 MBC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파이널 어드벤처’가 제작진의 예고대로 3회부터 인정사정없는 대립으로 인해 보는 맛이 쏠쏠하게 됐다. 굴욕적인 2%대 시청률을 기록한 이 프로그램에 반등의 기회는 있는 것일까.
지난 28일 방송된 ‘파이널 어드벤처’ 3회는 뗏목을 만들어 강을 건너고 아이템을 획득해 횃불에 불을 붙여 동굴에서 지도를 찾는 2차 레이스가 펼쳐졌다. 앞서 지난 21일 방송된 2회에서 토니안과 정희철 팀이 탈락한 후 남은 6팀은 독기가 오를 대로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유상철·김주경, 심권호·장윤경, 조성모·류태준, 황인영·이본, 줄리엔 강·정가람, 한혜진·류설미 등이 태국에서 팀워크, 지력, 담력, 체력을 겨루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탈락하지 않기 위해 이들이 달려드는 레이스는 말 그대로 험악한 분위기 그 자체다.

유상철과 심권호는 레이스 중 서로에게 길을 일부러 잘못 알려주며 방해 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심권호와 장윤경은 험난한 정글에서 뛰어다니다가 체력 방전으로 쉽사리 의견 충돌을 보이기도 했으며, 황인영은 손가락 부상을 당한데다가 자신보다 체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파트너 이본이 쉬운 길을 선택하고 자신은 어려운 길을 가게 되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줄리엔강은 뗏목으로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이본이 노를 빌려달라고 구걸했지만 끝내 노를 빌려주지 않고 자신들의 레이스에 집중했다. 한혜진과 류설미는 높은 승부욕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하거나 갑작스러운 눈물을 보이며 극한의 레이스에 흠뻑 몰입한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3회 방송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회부터 레이스의 강도가 세지고 승부욕에 불타는 출연자들의 대립으로 인해 본격적인 재미를 안길 것이라는 예고를 하기 위한 간담회였다.
제작진의 말대로 2회부터 경쟁팀은 물론이고 심지어 파트너에게도 날이 서기 시작한 출연자들이 만드는 극한의 서바이벌은 재미를 선사했다. 승부욕으로 무장한 이들이 속고 속이며,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벌이는 악마의 게임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다만 워낙 경쟁 프로그램인 SBS ‘정글의 법칙’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1회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3회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애국가 시청률로 불리는 처참한 기록이다. 출연자들이 오롯이 자신과의 도전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감정 대립을 벌이기도 하고, 진한 파트너십을 느끼기도 하는 과정이 자못 흥미진진한 ‘파이널 어드벤처’가 이대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깜짝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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