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돌발행동..'꽃할배'가 기대되는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6.29 09: 13

중견배우 이순재가 공식 석상에서 돌발행동을 했다. 제작발표회 도중 화장실에 간 것이다. 방송인 전현무마저 이순재의 이런 행동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하지만 이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포토타임과 토크쇼 사이에 이순재가 등장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화장실에 간 것. 진행을 맡은 전현무는 "보통 제작발표회 도중에 화장실을 가지 않는데 이게 '꽃보다 할배'의 매력이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꽃보다 할배'는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데, 평균 나이 76세인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 등과 한류스타 이서진이 짐꾼으로 출연,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나는 기막힌 콘셉트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인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행을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오랜기간 '1박 2일'을 만든 제작진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겠지만, 무엇보다 흥미를 자아내는 대목은 출연진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게 '배낭 여행'이란 콘셉트에 과연 맞을까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할배 배우'들이 리얼 버라이어티와 만나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려낼 지 아직까지는 상상불가다.
하지만 기대케 하는 것은 '연륜'이다. 제작발표회 도중 자연스럽고도 거침없이 화장실을 다녀오듯이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무장한 '할배'들의 엉뚱 면모가 새로운 리얼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미닛 현아와 해외 여행을 가는 줄 알고 공항에 도착한 이서진이 대선배 배우들을 마주한 순간부터 여행 내내 짐꾼이 되면서 벌어지는 고난 같은 설정도 신선하다.
또 초반부터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강점이 있다. 앞만 보고 걸어가는 이순재,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재밌는 신구, 분위기 메이커 박근형의 조합은 재밌는 그림이 된다. 여기에 막내이자 사고뭉치인 백일섭을 기대해달라는 게 나영석 PD의 당부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10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폭소의 바다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첫 방송은 다음 달 5일 오후 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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