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19, 206cm)이 빠진 공백을 고려대 동기 강상재(19, 200cm)가 메워주고 있다.
U19 남자농구대표팀이 체코 프라하에서 19세 이하 세계농구선수권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에 연속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한국이 29일 역시 2연패를 당한 캐나다를 꺾는다면 A조 3위로 12강이 겨루는 결선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강상재다. 그는 경기당 23.5점으로 대회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강상재가 크로아티아전에서 올린 35점은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그는 중거리 외곽슛을 많이 쏘는데도 2점슛 성공률이 72.2%(대회 4위)에 달한다. 한국선수가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득점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여자농구 강아정(24, KB스타즈) 이후 처음이다.

강상재는 2미터 포워드지만 3점슛이 54.5%(대회 5위)로 정확하다. 그는 이종현-이승현이 버틴 고려대에서 오히려 백업 파워포워드를 맡아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한국농구의 차세대 주자로 손색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이 유럽강호들을 상대로 초반 나름 선전을 펼친 것도 강상재의 외곽슛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전반을 47-46으로 리드했다. 스페인전도 1쿼터는 21-20으로 이겼다. 하지만 뒷심부족으로 후반전을 크게 뒤졌다.
부동의 주전센터 이종현이 코뼈부상으로 빠진 영향이 크다. 이종현은 최준용, 강상재, 최성모, 천기범과 함께 지난해 U18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다섯 명은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그런 이종현이 빠지면서 베스트5의 조직력에 다소 금이 갔다.
문제는 강상재를 받쳐줄 두 번째 옵션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의 득점 2위는 10.5점의 포인트가드 천기범이다. 최준용(7점, 2.5리바운드), 최승욱(10점, 4리바운드), 허훈(7.5점, 3.5어시스트, 3턴오버)이 좀 더 득점에 가세해야 한다.
리바운드는 더 문제다. 한국은 평균 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내고 19.5개를 내주고 있다. 공격리바운드 하나는 2점과 같다. 지금처럼 리바운드를 20개 가까이 더 내준다면 전혀 승산이 없다. 한국의 팀내 리바운드 1위는 가드 천기범(6개)이다. 나머지 선수들 중 3개 이상 잡아주는 선수가 없다. 특히 주전빅맨 박인태와 최준용은 리바운드가 2.5개에 그치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
강상재는 스페인전에서 26분 만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슈팅감각은 좋았지만 수비부담이 심했다. 동료들이 강상재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난 2경기 결과는 중요치 않다. 한국은 29일 캐나다만 잡으면 12강에 갈 수 있다. 강상재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국민적 성원이 필요하다. 캐나다전은 29일 오후 10시 30분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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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