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30)가 메이저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타격 3관왕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카브레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2개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디트로이트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까지 디트로이트의 78경기 모두 뛰고 있는 카브레라는 타율 3할7푼7리 116안타 24홈런 81타점 62득점을 마크하게 됐다. 아메리칸리그 타율-안타-타점-득점-출루율(0.464)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홈런은 24개로 1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28개)도 4개차로 다가섰다.

타율과 타점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카브레라의 3관왕에 있어서는 홈런이 관건이다. 카브레라는 4월 28경기에서 4홈런에 그쳤지만 4월 28경기 12홈런에 이어 6월 25경기에서 8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1위 데이비스가 4월 9개, 5월 10개, 6월 9개로 꾸준히 홈런을 치고 있지만 카브레라도 최근 4경기 4홈런으로 바짝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브레라는 지난해 161경기에서 타율 3할3푼 44홈런 139타점으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렘스키가 세운 이래 무려 45년만의 대기록. 메이저리그 역대 17번째로 단 15명만의 선수가 이뤄냈다.
로저스 혼스비가 1922년·1925년, 테드 윌리엄스가 1942년·1947년 두 차례나 타격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2년 연속으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전무하다. 올해도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카브레라는 최초의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카브레라의 3관왕 달성 가능성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디트로이트에는 카브레라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거포 프린스 필드가 4번타자를 맡고 있다. 상대 투수들도 카브레라를 피해만 갈 수 없다. 지난해 162경기 타율 3할1푼3리 30홈런 108타점으로 활약한 필더는 올해도 78경기 타율 2할8푼1리 13홈런 62타점을 기록 중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거포 카브레라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08년부터 디트로이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데뷔 첫 해부터 파워와 정교함을 모두 과시한 그는 30홈런이 8시즌이나 되고, 2004년부터 9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을 거두고 있다. 11시즌 통산 타율은 3할2푼1리로 345홈런과 1204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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