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뜬다? NO! 섹시 버린 여가수 온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6.29 14: 58

'섹시 콘셉트 아닌 여가수, 뜰 수 있을까?'
섹시 여가수의 범람이다.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몇몇 걸그룹의 의상을 보고 있자면 이게 속옷인지 무대 의상인지 도통 구분이 안될 정도다.
최근 가요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띄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차별화를 내고, 이슈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기획사와 가수가 택한 자충수다. 실제로 섹시 콘셉트로 이슈를 만들고, 좋은 결과물을 얻은 팀들이 생기다보니 이제는 너도 나도 섹시를 내세운다.

이런 와중에, 섹시를 내세우지 않은 여자 가수의 등장은 오히려 더 신선하고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는 7월 컴백을 예고한 걸그룹 에이핑크, 솔로 여가수 에일리, 그리고 현재 녹음작업이 진행 중인 아이유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7월 5일 미니앨범 3집 '시크릿가든'으로 컴백하는 에이핑크는 지난 2011년 4월 데뷔 후 이제껏 단 한 번도 섹시 콘셉트를 택하지 않았다.
줄곧 청순과 풋풋한 매력을 내세웠던 에이핑크는 '몰라요', '마이마이', '허쉬'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데뷔 년도 신인상을 휩쓸며 치열한 신인그룹 경쟁에서 당당하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또한 2012년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위의 영예를 안으며 승승장구했다.
멤버 정은지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큰 인기를 얻고 손나은이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올린 이 시점에서 에이핑크는 또 한 번 순수 콘셉트로 컴백을 예고했다 .
소속사 에이큐브 관계자는 "새로운 장르의 도전이나 이미지 변화보다는 기존 에이핑크가 가진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들을 극대화시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일리도 마찬가지다. 데뷔부터 차별화된 가창력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던 에일리는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과 더불어 파워풀한 무대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검증받았다.
또한 피처링으로 참여한 배치기 '눈물샤워', 긱스의 '워시 어웨이'가 모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공백기 동안에도 실력과 인지도를 견고하게 다졌다.
오는 7월 중순께 컴백을 예정중인 에일리는 특유의 가창력이 발휘되는 댄스곡에 군무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귀와 눈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헤븐'과 '보여줄게'로 음원차트에서 남다른 성적을 거뒀던 에일리가 섹시 없이도 가요계 '퍼포머스 퀸'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이유는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를 바탕으로, 차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발휘해 타 여가수와 차별화를 뒀다. 또한 '잔소리' '좋은날' '너랑나' 등의 메가히트와 더불어 공백기 동안 연기자로서도 자리를 잡으며 팬층의 폭을 넓혀 놓은 상황.
현재 주연으로 출연 중인 KBS 2TV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촬영 스케줄로 인해 당초 예정한 7월보다는 컴백이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지만, 현재도 틈틈이 새 음반 녹음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컴백일자가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배가수 최백호의 피처링,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쓴 곡 등 사전 공개된 새 앨범에 대한 몇몇 정보들은 아이유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에이핑크, 에일리, 아이유 등 섹시 콘셉트를 택하지 않은 여가수들의 컴백과 성공이 다른 여가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더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음악팬들이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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