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 않은 기록이 나왔다. LA 다저스가 안방에서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졌다. 올 시즌 다저스의 최다실점 경기다.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3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올라온 피터 모일란도 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맷 게리어는 1⅓이닝 4피안타 3실점, 브랜든 리그 역시 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최근 6연승을 마감했다. 단지 연승이 끊긴 게 아쉬운 것이 아니다. 다저스가 이날 기록한 1-16 패배는 1947년 7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홈에서 2-19로 진 이후 홈 최다점수차 패배다. 무려 66년 만에 기록적인 패배를 당하게 된 다저스다.

특히 다저스는 현재의 다저스타디움을 사용한 1962년 이후 홈에서 가장 큰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마침 이날은 '프라이데이 나이트 파이어워크', 즉 금요일 홈 경기마다 불꽃놀이를 벌이는 날이었다. 다저스는 대패 속에서 필리스 선수들을 위해 축포를 쏴준 격이 됐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다저스 사상 최악의 패배는 2001년 5월 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1-20으로 진 경기다. 또한 다저스가 21개의 피안타를 기록한 건 지난 2007년 7월 17일 필라델피아에게 26피안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선발 카푸아노는 경기 후 "3일 휴식 후 등판이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구속과 제구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카푸아노는 "컨디션은 최고였다"는 말로 팀의 대패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또한 돈 매팅리 감독은 기록적인 패배에 "아쉽다"면서 "그래도 우리에게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있다"면서 위안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