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커가 너클볼을? "그냥 손에서 빠진 것" 고백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9 15: 05

LA 다저스 내야수 스킵 슈마커(33)가 또 다시 투수로 등장했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일이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대량실점을 했다. 8회를 마쳤을 때 이미 다저스 투수들은 20피안타 16실점을 했고 다저스는 스캇 밴슬라이크의 2루타로 단 1점만을 얻었을 뿐이었다.
슈마커는 첫 타자 도모닉 브라운과 델몬 영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존 메이베리에 볼넷을 내줬고 벤 르비에어 2루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카를로스 루이스에까지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슈마커.

하지만 슈마커는 대타 움브레토 킨테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는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다저스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구속은 90마일(약 145km)까지 나왔다. 또한 슈마커는 수준급 커브를 던져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주목을 받은 건 너클볼이다. 슈마커가 메이베리에 던진 1구는 MLB.com 게임데이 서비스에 '75마일(약 121km) 너클볼'이라고 기록됐다. 이벤트로 올라온 야수가 너클볼까지 던진 셈이다. 메이베리는 이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고 파울볼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 슈마커는 "너클볼을 던진 게 아니다.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손에서 빠졌다"고 고백했다. 공을 힘있게 채지 못하면서 공이 춤을 췄고 이 공이 너클볼로 기록된 것이다.
또한 슈마커는 메이베리를 맞힐 뻔한 장면을 두고 "결코 고의가 아니다. 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다저스는 대패 속에서도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했지만, 1-16으로 져 다저스타디움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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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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