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마무리 이민호, 최대한 활용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9 16: 02

“세이브 때만 쓰지는 않겠다. 일정 상 (이)민호에게 경험을 쌓아줄 수 있는 추격 상황이 되었을 때도 민호를 넣을 것이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마무리로 확정된 2년차 우완 이민호(20)에게 가능한 한 많은 출장 기회를 주겠다고 공표했다. 팀과 선수 본인의 미래를 위해 보다 강하게 키우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29일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이민호가 어제(28일) 한 점 차 추격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부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2 드래프트 직전 좌완 노성호(동국대 졸)와 함께 우선 지명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올 시즌 30경기 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이민호의 강점은 손쉽게 150km을 넘기는 빠른 공의 탄착군이 대부분 낮게 깔려 들어간다는 점. 높은 실투가 나올 경우 타자에게 공략당할 위험도 크지만 이민호의 경우는 묵직한 공이 깔려 들어가다보니 바운드되어 크게 튀어오르는 폭투도 볼 수 있었다. 이민호의 피안타율은 1할8푼9리에 불과하지만 30⅔이닝 동안 27개의 사사구로 제구가 불안정했다.
그러나 28일 두산전서는 5-6으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추격할 수 있는 환경을 팀에 제공했다. 마무리 보직의 잇단 변경과 시행착오 끝에 이민호를 앞으로 마무리로 중용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김 감독은 “이민호를 세이브 성립 조건 때만 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망주는 위기 상황에서도 경험을 쌓은 뒤 훗날 그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자기 공을 손쉽게 던질 수 있는 좋은 투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민호에게 세이브 상황 뿐만 아니라 투수 운용을 고려해 1~2점 차 지고 있는 순간에서도 가능할 때 등판을 지시할 것이다. 위기를 이겨내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 경험을 쌓아 민호가 우리 팀의 마무리로 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8일까지 NC는 시즌 전적 22승3무39패로 8위에 위치하고 있다. 승률 3할6푼1리. 냉정히 따졌을 때 이민호를 마무리로 키운다고 해도 리드 상황만 기다리다 개점휴업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어떻게든 유망주에게는 경기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키울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 감독이 이민호 활용 계획을 단순히 세이브 상황에만 국한시키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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