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두 사람이 부상당했다".
KIA 선동렬(50) 감독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에이스 양현종(25)과 1번타자 이용규(28)의 부상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와 도루 과정에서 각각 우측 옆구리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양현종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용규는 29~30일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선동렬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갑자기 두 사람이 부상을 당했다"며 "양현종은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출혈까지 있었다. 2~3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다시 몸을 만들고 공을 던지기까지는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 김상수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우측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29일 오전 MRI 정밀 진단 결과 늑간 근육 손상으로 2~3주간 치료 이후 다시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2~3주 치료가 필요한 가운데 재검진 결과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KIA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양현종은 올해 14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국내투수 중 최고 활약을 펼쳤다. 윤석민이 부상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헨리 소사와 서재응마저 부진해진 선발진이 휘청이던 KIA에서 양현종은 김진우와 함께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전반기 등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선동렬 감독은 "양현종이 빠진 자리에는 서재응이 들어온다. 원래 서재응을 2군에서 한두 번 정도 더 던지게 할 생각이었는데 빨리 올리게 됐다. 내일(30일)쯤 중간으로 한 번 던지게 할 생각이다.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규도 28일 삼성전에 2루 도루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선 감독은 "이용규도 무릎이 안 좋다. 오늘과 내일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월요일에 상태가 어떤지 지켜보고, (엔트리 제외 여부를)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용규가 빠지면서 이날 KIA는 김선빈을 1번 타순에 넣었다.
선 감독은 "이제는 버티기 작전이다. 올스타전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 악몽 속에 KIA가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waw@osen.co.kr
양현종-이용규.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