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다운 경기를 한 것이 승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경기서 이석현의 2골에 힘입어 황진성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 올랐다. 선두 포항(승점 29)과 격차도 2점으로 좁혔다. 울산(승점 24) 제주 수원(이상 승점 23)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아 2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성남전 완패 뒤 선두 포항을 상대로 거둔 승점 3점 이상의 값진 승리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성남전서 대패를 하고 오늘도 선제골을 내줬는데 이 더운 날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천다운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성남전 대패는 나보다도 선수들이 받은 충격이 훨씬 컸을 것이다. 우리가 자만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지난해 최하위도 경험한 팀이었고, 선수들에게 '인천다운 경기를 하자'라고 했는데 빨리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인천다움을 강조했다. "끈끈함이 인천다운 것이다. 운동장에서 1명도 쉬지 않고 수비를 11명이서 같이 하는 것을 요구한다. 성남전도 지긴 했지만 '홈팬들 앞에서 6-0, 7-0으로 지더라도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이석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석현은 지금도 잘하는 선수지만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실하고 대범한 모습이 기량이 더 향상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점을 높이 사고 싶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한편 2경기 만에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12경기를 못 이긴 적도 있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위기를 관리하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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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