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방송연예팀] 고민정 KBS 아나운서가 시인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글을 게재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방송 직후에 자신의 블로그 '시인과 아나운서'에 절절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고 아나운서는 방송에서 시인 남편의 수입이 적지 않냐는 출연진의 질문에 “아나운서 월급으로 적금도 붓고 집도 사고 세 식구 충분하게 먹고 산다”고 답했다.

이 말로 인해 남편이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지 않는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오해가 생겨나자 고 아나운서는 해당 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걸까.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되버렸다"고 말믄을 열었다.
이어 그는 "꿈이 없던 내개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준 사람이 남편이다. 그런데 마치 난 소녀가장이고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라고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고 아나운서는 또 "남편이 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반대했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건 나인데...지난 15년 동안 그렇게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빛도 나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라며 남편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남편 조기영 시인은 방송에서 "내 아내는 명품백이 없다. 아내 친구들은 명품백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옷 한벌에도 벌벌 떤다"라며 "한 번은 홍대를 지나다가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는데 몇 십만원이라고 고민하다가 못 샀다고 하더라. 나보고 같이 가서 보고 허락을 해 달라고 하는데, 내가 자신감 없는 아내를 만든 게 아닌가 미안해졌다"고 털어놔 보는 이를 뭉클케 했다.
이에 고민정 아나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드는 생각은 '내가 물질에 끌려다니지 말자'였다. 내가 계속 끌려다니면 그 물질보다 나은 게 뭔가 싶었다. 명품백 100만원 짜리를 하나 사느니 10만원 짜리 10개를 사서 들고 다니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자신의 소신에 대해 전했다.
일부 네티즌의 삐딱한 시선과 오해에 대다수의 네티즌은 "고 아나운서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고 봐주면 안되는 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평할 수 있는 그네들만의 삶과 사랑이 있는 법이다", "왜 남의 행복에 칼을 들이대는가" 등 고민정의 발언에 동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마다 가정마다 그 형태는 다르고, 나와는 다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의 필요성이 다시금 인지해야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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