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폭발…판정 번복에 선수단 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9 19: 46

KIA 선동렬(50) 감독이 결국 심판 판정에 폭발했다. 선수단을 철수시키며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출했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1루. 김주찬이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낮은 궤적을 그리는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다. 삼성 중견수 배영섭이 앞으로 내달리며 팔을 내밀었고, 글러브 끝 부분에서 공을 건져낸 것으로 보였다. 배영섭은 공을 잡았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글러브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 순간 주자와 수비수에 가린 2루심 최규순 심판원이 타구를 놓쳐버렸고, 어느 심판도 이에 대해 콜을 하지 않았다. 뒤늦게 1루심 박종철 심판원이 원바운드를 콜하며 안타를 인정했고, KIA 1루 주자 신종길은 멈추지 않고 2루에서 3루를 지나 홈으로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배영섭이 뒤늦게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이미 늦었다. 

그러자 삼성 벤치에서 류중일 감독과 김성래 수석코치가 뛰어나와 강력하게 항의했고, 심판진은 4심이 모인 끝에 원바운드 대신 노바운드를 인정하며 안타에서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1루심 박종철 심판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야구규칙상 캐치-노캐치 플레이는 판정 번복이 가능하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이에 이번에는 KIA의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나와 어필했다. 선 감독은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을 전원 덕아웃으로 철수시켰다. 선 감독이 이처럼 폭발한 데에는 전날(28일)경기의 영향이 컸다. 5-4로 리드한 9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1루 주자 정형식의 2루 도루가 타이밍상으로 아웃처럼 보였으나 세이프가 판정됐고, 결국 5-6으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전날 판정의 여파가 남은 가운데 이날 4심이 모여 판정을 번복하자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흥분했고, 심판들의 판정 번복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선수단 철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KIA는 몰수패를 당하게 되는 상황. 선 감독은 애써 화를 누그러뜨리며 다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돌려보냈다. 오후 7시35분 중지된 경기는 16분이 지난 7시51분에 재개됐고, KIA는 심판 판정의 억울함을 강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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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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