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주석과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힙합과 트로트를 섞은 흥겨운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유미의 4연승을 저지하고 우승을 거뒀다.
주석과 홍진영은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의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힙합곡으로 편곡한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을 불렀다. 이들의 무대는 홍진영의 '쌈바의 여인' 선창으로 시작됐으며 주석의 랩이 흥겨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갑작스러운 삼바 댄서들의 등장. 끝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무대 위에는 실제 삼바 댄서들이 등장해 피날레를 장식했고, 출연진과 관객 구분 없이 모두가 섹시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즐겼다.

이날 맨 처음 주자는 박현빈이었다. 직계 선배 앞에서 보이는 무대에 긴장감을 드러냈던 그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무대를 주름 잡으며 '우연히'를 열창했다. 여느 때 보다 혼신을 다한 박현빈의 무대에 설운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트로트 직속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등장한 유미는 '잃어버린 30년'을 열창했다. 검정색의 고혹적인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등장한 유미는 특유의 진심어린 열창으로 객석을 먹먹하게 만들었으며 설운도로부터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 북한에서도 부를 수 있겠다.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냐, 옷도 너무 내 마음에 든다. 며느리 삼는다면 저런 며느리를 맞고 싶다"고 극찬을 들었다. 진심어린 무대 때문이었는지 유미는 결국 395점을 받아 앞서 무대를 선보인 박현빈을 누르고 1승을 거뒀다.
이어 커먼그라운드와 애쉬그레이는 '마음이 울적해서'를 밴드 음악으로 색다르게 편곡해 선보였다. 각기 유명한 밴드인 두 그룹은 보컬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을 비롯해 기타와 관악기가 어우러진 무대로 설운도의 원곡을 한층 더 젊고 세련되게 재해석해 흥겨움을 줬다. 그러나 이들은 유미의 2승을 꺾지는 못했다.
네 번째로 B1A4의 멤버 바로, 신우, 산들은 '누이'를 열창했다. B1A4 멤버들은 무대에 나오자 마자 "준비가 됐냐"며 활기찬 멘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신나게 편곡된 곡에 맞춰 활기찬 춤을 소화하며 열광을 받았다. 특히 신우는 장미꽃을 들고 객석으로 내려가 중년 여성 관객에게 선물하는 퍼포먼스로 흥겨움을 더했지만 유미의 3승을 막지는 못했다.
이들에 이어 등장한 홍진영과 주석이 화려한 '쌈바의 여인' 무대로 우승을 거두며 유미의 4연승을 막았다.
한편 이날 '불후의 명곡'에는 가수 정인, 문명진, JK김동욱, 박현빈, 주석&홍진영, 바다, 유미, 이기찬, 홍경민, 그룹 B1A4, 커먼그라운드&애쉬그레이가 출연해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애환을 달래줬던 가수 설운도의 히트곡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편곡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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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