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낮 기온 32.6도, 내륙지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하루였다. 그늘이라고는 한 점 없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이들에겐 최악의 조건이다. 누가 더 집중력 있게 공격과 수비를 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는 환경이다.
‘제 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야구대회’(www.nmbaseball.co.kr)는 29일을 기점으로 32강전에 돌입했다. 64강전 일부 경기와 32강전 첫 경기가 동시에 전개 됐다.
32강전은 김포 송일야구장과 양평 야구장으로 나뉘어 열렸다.

지난 16일 개막전에 나섰던 연예인 팀들이 김포 송일야구장에 모여 16강 관문을 두드렸다. 송일야구장은 주변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느낌은 주지만 그라운드가 모래인데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어 이날 같은 폭염 속에서는 허허실실의 전략이 결정적이었다.
연예인구단 첫 주자로 나선 ‘이기스’는 ‘약사야구단 베이스클론’을 맞아 9-5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0-2로 뒤지던 2회 타순을 딱 한 바퀴만 돌며 5점을 내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승리를 낚아냈다. 김용덕 박종태로 이어지는 좌완투수가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타선에서는 노준성 정우일 남정빈의 활약이 빛났다.
이기스의 윤태모 코치는 “초반에 긴장한 탓에 실점을 좀 했는데 곧 바로 전열을 정비해 평소 연습하던 대로 한 게 주효한 것 같다. 투수가 2주를 쉬고 나와서 어깨가 좋은 편이었다. 원래 목표가 16강이었는데 이제 그 목표를 이뤘으니 8강으로 높여 잡아야겠다. 남은 일정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스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던 약사야구단 베이스클론은 이름 그대로 약사들이 모여 만든 야구단이다. 2009년 부천시 약사회 야구동호회로 출발해 현재는 서울 경기 지역 약사들도 팀에 들어와 뛰고 있다. 김수현 베이스클론 단장은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았어도 성적이 좋은 편이다. 2011년 첫 전국대회 출전 경기인 하이트배 대회에서 8강에 올랐고 2012년 봉황기 대회에서도 8강에 올랐다”고 팀을 소개했다.
이종원 성대현 강성진 노현태 등이 출전한 ‘조마조마’는 타격이 좋은 ‘장작불야구단’을 맞아 15-4, 4회 콜드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장작불야구단은 2012년 출범한 신생팀이기는 하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만만찮은 타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 따라 투수진이 난조를 보였고 조마조마의 좌완 선발 황인성의 위력적인 투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낙승을 거둔 뒤 이종원은 “공수 조화가 잘 맞았고 선발 투수가 잘해줘 쉽게 경기를 풀었다”고 했고 성대현은 “각 포지션간 호흡이 좋았다. 우리가 연예인 팀이기는 하지만 사회인야구에서는 알아주는 강팀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성진은 “스타팅 9명 중에서 1명을 빼고는 전부 40대다. 오늘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이번 대회는 체력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조마조마의 박광수 감독은 “초반부터 크게 점수차가 벌어져 비교적 편하게 경기를 했다. 선수 전원이 뛸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즐겁게 야구하겠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목적은 즐겁게 야구하는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일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는 ‘번개야구단’이 송호범 고유진 성유빈 등이 포진한 ‘폴라베어스’를 12-11로 어렵게 따돌렸다. 양팀 모두 비슷한 화력을 지녔지만 마운드에서 번개야구단의 운용이 좀더 효과적이었다.
폴라베어스는 성유빈 조설규 송호범 박정재 등 중심타선이 불을 뿜어 한차례 역전도 일궈냈으나 상대의 집요한 공격 앞에 마운드가 버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번개야구단의 박찬진 감독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상대가 더 강팀이었다. 초반 상대 공격에 일격을 당하고 나서 곧바로 투수를 김강일로 바꿨다. 팀 에이스인데 투수력을 아끼려 했는데 상대가 강해 전략을 수정했다. 어려운 팀을 꺾고 나니까 성적 욕심이 난다”고 전했다.
이날 송일야구장에서는 64강전 경기도 열렸는데 GMB가 의왕드림나인을 12-6으로 따돌렸다. GMB의 손영국 감독은 “굿모닝 베이스볼에서 이름을 따온 GMB는 2006년 안양 조기야구팀으로 출범했다. 니베아 2회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대회는 8강 이상이 목표다”고 밝혔다.
양평야구장에서 열린 32강 전에서는 야누스가 루트트윈스를 6-4로 꺾어 루트트윈스의 창단 이듬해 11연승을 제지했다.
‘제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 야구대회’는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 맨’이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가 주관하며 OSEN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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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적
▲두교리구장(64강전)
에블바리야구단 10 - 2 WB Rotiple
헬러코리아 4 - 5 덴탈코마스
블루아이스 13 - 25 썬더볼트
챔피언스 16 - 6 열혈파이터스
▲송일구장
의왕드림나인 6 - 12 GMB(64강전)
이기스 9 - 5 베이스클론(32강전)
조마조마 15 - 4 장작불야구단(32강전)
폴라베어스 11 - 12 번개야구단(32강전)
▲양평구장(32강전)
구로고동문야구단 5 - 11 위저드
드림(팀)야구단 4 - 14 수원슈퍼스타즈
야누스 6 - 4 루트트윈스
Wbc dream 2 - 4 마인즈
조마조마 성대현이 2회 내야안타를 날리는 장면(맨 위)과 경기 승리 후 조마조마 강성진, 이종원이 성대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맨 아래). 가운데는 이기스가 베이스클론을 꺾은 뒤 기쁨을 나누는 모습. /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