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조재현·박상민, 믿고 보는 배우의 남다른 존재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9 23: 09

배우 조재현의 애절한 부성애 연기와 박상민의 주먹을 부르는 악역 연기가 드라마 ‘스캔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조재현은 29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에서 아들을 건물붕괴 사건으로 잃은 후 원인인 장태하(박상민 분)의 아들 은중(김재원 분)을 납치하는 납치범 하명근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 ‘피아노’에서 절절한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던 조재현은 ‘스캔들’에서도 감정을 절제했다가 폭발했다가 하는 자유자재의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첫 장면에서 슬픔이 가득한 아버지를 표현한 조재현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또한 과거로 돌아간 후 어린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다정다감한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비극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조재현이 부성애 연기로 사로잡았다면 박상민은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의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박상민은 파렴치한 비리와 돈 밖에 모르는 거센 욕망으로 사로잡힌 태하로 첫 방송부터 세상에 있는 모든 ‘나쁜 놈’을 다 표현했다. 그의 비열한 눈빛과 무시무시한 검은 속내 연기는 ‘돈의 화신’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 못지 않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 악역 연기로 인해 이민을 가야할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떤 것은 그만큼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었을 터다. 그의 자신감대로 박상민은 이날 시청자들에게 욕을 제대로 먹을 만한 완벽한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
이날 이 드라마는 태하의 욕심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되면서 아들을 잃은 명근의 슬픈 부성애가 첫 방송부터 높은 흡인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용서받지 못할 악행을 저지르는 태하와 이를 방조했던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은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
‘스캔들’은 복수 그 이후의 삶과 상처와 극복에 관한 이야기로 조재현, 김재원, 박상민, 신은경, 기태영, 김혜리, 김규리, 한그루 등이 출연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로망스’를 집필한 배유미 작가와 ‘에덴의 동쪽’, ‘아일랜드’를 연출한 김진만 PD가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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