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캐나다마저 넘지 못했다.
한국은 체코 프라하 O2아레나에서 30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19세 이하 세계농구선수권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에게 93-75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크로아티아, 스페인전에 이어 3연패를 당하며 12강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캐나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연패를 당한 양 팀 중 승자가 조 3위로 12강 결선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한 수 배워보겠다는 크로아티아, 스페인전과 달리 캐나다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결의가 돋보였다.

지난 2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최준용이 돋보였다. 최준용은 내외곽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한국을 이끌었다. 허훈의 컨디션도 좋았다. 한국은 전반을 41-45로 근소하게 뒤진 채 마쳤다.
후반전 한국은 강력한 압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마산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센터 박정현은 어린 나이 답지 않게 과감한 슈팅이 돋보였다. 전미고교랭킹 1위의 포워드 앤드루 위긴스(201cm)가 빠진 캐나다는 해볼 만한 상대였다. 다만 운동능력을 이용한 캐나다의 속공은 한국이 수비하기 다소 벅찼다. 최성모의 속공이 터진 한국은 61-65로 3쿼터를 마쳤다.
캐나다의 주전가드 타일러 에니스 매킨타이어(24점)는 1:1 돌파 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천기범의 수비를 농락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208cm의 센터 트레이 라일스(23점, 11리바운드)는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덩크슛을 터트렸다. 천기범의 인텐셔널 파울과 라일스의 바스켓카운트가 나오며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점수 차가 12점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허훈의 3점슛으로 마지막 추격전을 펼쳤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난 2경기 평균 23.5점으로 대회 득점 1위를 달리던 강상재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종료 1분 31초를 남기고 14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리던 최준용이 퇴장당한 한국은 4쿼터에 무너졌다. 박정현과 허훈은 각각 12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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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범-최성모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