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과 중위권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이다. 1위 삼성부터 6위 두산까지 5.5경기차 이내에서 박빙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한창 기세가 올랐던 KIA를 상대로 3연전 중 2승을 먼저 가져가며 굳건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8연패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기하게 2위에서 버티고 있는 넥센을 단 승률 2리 차로 '진격의' LG가 추격하고 있다. 이번 주말 3연전이 휴식기인 롯데는 가만히 앉아 서 공동 2위까지 올라갔다가 29일 4위로 떨어졌다.
5팀의 상위권 싸움에 뒤늦게 두산까지 끼어들었다. 두산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한 뒤 광주 KIA전, 창원 NC전까지 이어지는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연승 이전 5위와의 격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던 두산은 단숨에 5위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이제 상위권 뿐 아니라 6위도 언제든 4위권까지 치고 오를 수 있는 대혼전이다. 2위에서 4위는 이번 3연전 동안 매일 바뀔 수 있을 정도로 승차가 적다. 각팀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특히 쫓기는 입장인 상위권 팀들의 압박이 심하다.
넥센은 한화를 상대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서려 했지만 첫날인 28일부터 발목잡혀 롯데와 공동 2위가 된 바 있다. KIA는 파죽의 9연승 후 휴식을 취했으나 휴식 이후 1무3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LG도 2위가 계속 눈앞에 있지만 손에 넣기가 쉽지 않다. 삼성 만이 KIA를 잡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0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도 각 팀에는 중요한 포인트다. 넥센은 9위 한화를, LG는 7위 SK를 잡아야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 KIA는 삼성을 무조건 잡고 두산이 NC에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고 야구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 경기에 순위가 바뀌는 만큼 최근 야구장은 매 경기가 치열한 긴장의 연속이다. 순위 싸움은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겠지만 팬들에게는 짜릿한 스포츠의 묘미를 주는 요소다. 더워지는 야구장 날씨 만큼 순위표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