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에 약한 필라델피아, 류현진 방심은 금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30 06: 0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6월 마지막 등판에서 7승을 노린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처음 만나는 상대다. 전날 대패로 다저스의 6연승이 끊어진 상황에서 등판하게 된 류현진이다.
필라델피아의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투수인 클리프 리, 하지만 류현진은 그와 싸우는 게 아니라 필라델피아 타자들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때문에 상대 타선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필라델피아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5푼5리로 리그 15위에 자리잡고 있다. 타격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중위권에 해당한다. 좌완투수 상대 타율은 더욱 떨어진다. 2할4푼4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리그 1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특별히 강한 타자도 없다. 필라델피아 타자들 가운데 좌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을 넘기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도모닉 브라운이 좌완상대 타율 2할8푼6리로 팀에서 가장 높다. 브라운은 좌완투수를 상대로 홈런 5개와 14타점을 기록했다. 그 아래로 마이클 영(좌완 상대 .262 2홈런 8타점), 지미 롤린스(좌완 상대 .260 1홈런 5타점)가 자리하고 있다.
30일 경기에서도 필라델피아는 브라운을 4번 자리에 배치할 계획. 대신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주포 라이언 하워드는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필라델피아의 좌완투수 상대 성적은 올 시즌 좋지 않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바로 전날 경기에서 좌완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완벽하게 당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좌완에 약했던 필라델피아는 카푸아노를 상대로 3⅔이닝동안 안타 10개와 홈런 1개를 기록하며 무려 7점을 얻어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에게 좌완투수가 던지는 공은 눈에 익었을 수 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야구 속설에 대량득점을 한 다음 날에는 타선이 침묵한다는 말이 있다. 단순한 징크스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안타를 많이 친 다음 날에는 타자들의 스윙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방망이가 잠잠해질 가능성도 있다. 유인구를 통해 이를 이용하는 것도 류현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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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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