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도 안되는데…KIA 소방수 대안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30 06: 44

바꾸고 싶어도 대안이 없다?
KIA가 불펜진 때문에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다. 소방수 앤서니 르루가 사실상 소방능력을 상실하면서 뒷문이 부실해졌다.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이적생 송은범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여름승부에서 두 투수의 부진은 KIA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8일~29일 대구 삼성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28일 경기는 KIA에게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9연승후 5일을 쉬고 두산과 2연전에서 1무1패를 했다. 1승5패로 천적인 삼성 첫 경기에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조준 출격시켰다. 첫 경기에 밀리면 주말 시리즈를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다시 팀이 하향곡선을 그을 수도 있는 고비였다.

양현종은 7회까지 3실점으로 버텼다. 마침 4번타자 나지완이 8회초 투런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박지훈에 이어 9회 바통을 받은 앤서니가 4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 블론세이브 역전패를 당했다.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이 끼여있었지만 앤서니가 막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올해 20세이브를 거두었지만 애간장 세이브이다.  블론세이브가 4개이며 구원패도 3패나 된다. 시즌 평균자책은 4.33이고, 피안타율(0.299)도 3할에 육박하고 있다. 6월 10경기 방어율은 8.44, 피안타율은 무려 4할2푼9리에 달한다. 지난 13일 광주 NC전에서 5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대 최다점수차 블론을 범하기도 했다.
한 점차도 아니라 2~5점차를 막지 못했다. 그때마다 팀에 미치는 후유증은 컸다. 이쯤되면 바꿔야 한다. 대안은 송은범이었다. SK 시절 불펜 경험을 갖추었다. 그러나 송은범의 구위는 아직은 소방수로 기용하기는 힘들다. 29일 경기에서 2-2로 팽팽한 7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7회 1점, 8회 1점을 각각 내주고 무너졌다.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승4패 3세이브 5홀드, 방어율 7.40을 기록하고 있다. 이적후 18경기에서 1승3패1블론세이브5홀드, 방어율 8.44로 부진하다.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지만 등판하면 무너지는 모습이 많았다. 18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실점했다. 대안으로 쓰기에는 너무 구위가 좋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선발진 가운데 차출을 해야 되는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 더욱이 양현종이 28일 등판도중 허리근육에 문제가 생겨 한 달 이상 이탈하는 악재까지 터졌다. 윤석민 또는 김진우를 생각할 수 있지만 윤석민 역시 구위가 완벽하지 않고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야에 두고 있어 소방수로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김진우는 소방수 보다는 선발에 적합한 몸이다.
28일, 29일 삼성에게 두 경기 모두 후반 역전패를 당한 KIA로서는 뼈아프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벌써 4경기째 후반 역전패이다. 그때마다 불펜이 모두 무너졌다. 때문에 불펜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감독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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