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조재현·박상민, '백년' 박원숙 뒤 잇는 연기신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30 09: 53

막장드라마의 거성으로 남을 MBC '백년의 유산'에서는 주인공보다 더 주목받는 방영자 역의 박원숙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떠난 빈 자리에 조재현, 박상민이라는 새로운 '연기신'들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1시간 여 남짓한 방송 시간동안 브라운관을 스크린으로 뒤바꾸며 시청자들을 드라마로 빠져들게 했다.
조재현과 박상민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 첫 회에서 한 사람은 선량한 경찰 하명근, 또 한 사람은 악랄한 사업가 장태하로 분해 불꽃 튀는 연기력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과 하은중(김재원 분)을 둘러싼 비극의 서막을 올리는 이야기들이 그려졌다. 장태하는 절대 악인의 면모를 드러내며 하명근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하명근은 그런 그에게 복수의 칼날을 꺼낼 준비를 했다.

특히 장태하 역의 박상민은 전작 SBS '돈의 화신' 속 지세광 캐릭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악행으로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장태하는 돈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비열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장태하를 연기하며 박상민은 특유의 비릿한 웃음과 눈빛, 날 것 같이 거칠면서도 능청스런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부실공사로 붕고의 위험에 처한 자신 회사의 건물을 보며 거짓 폭탄 사건을 벌였다. 가해자인 그가 오히려 피해자로 위장할 계획을 세운 뒤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 장면은 장태하가 어떤 인물이며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에 대해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하명근 역의 조재현은 장태화와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강제 철거를 앞둔 가난한 시민들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경찰이며 일찍 엄마를 여읜 아이들을 위해 사는 아버지다. 조재현은 그런 하명근을 표현하며 특유의 장난기 어려있으면서도 선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세 철거민들의 집을 굴삭기로 밀어버린 장태하를 검거하면서도 돈과 권력을 지닌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는 하명근을 연기하며 정의감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앞으로 그가 보여줄 일련의 행동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마지막 예고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과 그 원인을 제공한 장태하에 대한 분노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스캔들'은 첫 회에서 벌써 1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희대의 막장 히트작인 전작 '백년의 유산'의 첫방송 기록보다 높은 수치이며, 동시간대 방송된 SBS '결혼의 여신'보다 한참 앞선 기록이다. 이처럼 '스캔들'이 처음부터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데에는 두 중견배우 조재현, 박상민의 공이 크다.
한편 ‘스캔들’은 시작은 선이었지만 악이 된 인물과 자신이 악인지 모르는 악이 싸우는 이야기를 기본 토대로 한다. 복수 그 이후의 삶과 상처와 극복에 관한 이야기로 조재현, 김재원, 박상민, 신은경, 기태영, 김혜리, 김규리, 한그루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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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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