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굿이라도 해야 할까. 시즌 7승을 눈앞에 뒀던 류현진(26,LA 다저스)가 9회 연달아 나온 수비실책 2개에 눈물을 흘렸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66개, 볼42개)를,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찍었다. 또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83으로 더 끌어 내렸다.
박빙이긴 했지만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벌써 이번 달 4번의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가 없던 류현진에게 이날 승리는 절실했다. 8회 다저스는 1사 만루 위기를 맞으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가나 싶었지만 연속 땅볼로 위기를 넘기고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은 유지됐다.

그러나 9회, 실책 두 개가 류현진을 울렸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서 선두타자 마이클 영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이 나오면서 영은 2루까지 갔다. 이어 체이스 어틀리의 내야땅볼로 1사 3루, 플라이 하나면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가는 상황까지 왔다.
잰슨은 롤린스를 상대로 얕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중견수는 어깨가 좋은 맷 켐프, 켐프가 대포알 송구를 홈에 뿌리자 3루에 있던 영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켐프의 송구는 홈에서 벗어나 A.J. 엘리스가 잡는데 실패했다. 엘리스가 공을 더듬는 사이, 영은 재빨리 홈을 밟았다. 3-3 동점, 류현진의 시즌 7승이 허무하게 날아간 순간이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