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5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기본 몫을 했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따지면 2경기. 그런데 단 1승도 없다. 6월 한 달 간 5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한 류현진은 또 7승 수확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66개, 볼42개)를,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찍었다. 또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83으로 더 끌어 내렸다. 그러나 팀이 9회초 3-3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 요건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류현진의 6월 한 달 간 성적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6월 한 달 간 류현진은 밥값 제대로 해내는 선발 투수였다. 8일 애틀랜타전에서 7⅔이닝 6피안타(6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던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전서 6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내주고도 병살 유도 능력을 보여주며 3실점으로 기본 선발 몫을 해냈다. 20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전은 류현진에게 패전 책임이 돌아갔다.

25일 샌프란시스코전서 류현진은 6⅔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30일 필라델피아전까지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에게 밀리지 않으며 호투를 보여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선발 기본 덕목을 지키고 호투까지 펼친 6월 동안 단 1승도 얻지 못했다. 계투 난조, 빈타, 결정적인 실책까지 온갖 악조건이 가로막았다.
필라델피아전에서도 8회 무사 만루의 위기가 무실점으로 이어졌으나 9회 결국 수비 실책이 류현진을 빈 손으로 만들었다. 신기의 드리블 실력으로 3루타가 될 뻔 했던 타구를 인정 2루타로 만들어줬던 야시엘 푸이그는 마이클 영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지미 롤린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있던 영이 달리려다 멈춰섰으나 맷 켐프의 송구는 홈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곳으로 향한 뒤 A.J. 엘리스가 이 송구를 떨궜다.
그 사이 영이 홈을 밟으며 3-3 동점이 되었고 류현진의 7승 꿈은 신기루가 되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박복한 승운으로 고생했던 류현진은 다저스에서도 박복함에 울고 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