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류현진 경기 5할타 3홈런 '도우미 재입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30 14: 16

LA 다저스 특급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30)가 공수에서 류현진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라미레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체이스 어틀리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중전 안타와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라미레스는 필라델피아 선발 클리프리의 초구 85마일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라미레스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그대로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4m 대형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다저스는 순식간에 3-1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라미레스는 4회말에도 첫 타자로 나와 우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리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홈에는 들어오지 못했지만 리의 투구수를 늘리는데 앞장섰다. 9회말에도 라미레스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리며 물꼬를 텄고, A.J 엘리스의 끝내기 우전 안타 때 2루에서 홈으로 질풍같이 쇄도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까지 라미레스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온 7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 타율 5할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해 라미레스의 성적이 타율 3할9푼4리 28안타 6홈런 17타점인데 류현진 경기에서도 시원하게 몰아쳤다. 특히 대타가 아닌 선발출장 5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때렸다. 
라미레스의 가치는 타격이 전부가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그의 존재가 빛났다. 3-2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2사 만루. 케빈 프랜슨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날카롭게 숏바운드로 날아갔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무릎을 꿇고 자세를 잔뜩 낮춘 라미레스는 침착하게 글러브로 공을 낚아챈 뒤 2루에 백핸드로 송구하며 포스 아웃시켰다. 집중력 높은 그림 같은 수비로 류현진의 승리를 돕는 듯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9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이 첫 타자 마이클 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 과정에서 우익수 푸이그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지미 롤린스의 중견수 뜬공에는 중견수 맷 켐프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결국 3-3 동점이 돼 류현진의 7승이가 날아갔다. 9회에만 어이없는 실책 2개가 겹쳤다. 라미레스처럼 공수에서 집중력있게 수비하는 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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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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