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서 완패' 한국, 네덜란드에 또다시 1-3 패... 월드리그 6연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30 16: 11

한국이 월드리그 홈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대회 6연패에 빠졌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3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C조 조별리그 8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1-3(20-25, 22-25, 25-21, 20-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홈 마지막 경기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은 2승 6패(승점 7)를 기록, C조 5위에 머물렀다. 1, 2차전 2연승 후 대회 6연패다.
한국은 시작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의 리시브를 파악한 네덜란드의 벽은 더욱 높아졌고,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를 내준 한국은 단 한 개의 블로킹도 잡지 못하며 높이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공격 범실도 9개나 기록하며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서 박상하가 3-4 상황에서 한국의 첫 블로킹을 잡아내며 분위기가 조금씩 한국 쪽으로 돌아왔다. 일방적으로 리드를 내줬던 1세트와 달리 동점 접전을 이어가며 8-8 대등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앞서가는 네덜란드와 그 뒤를 추격하는 한국의 1, 2점차 공방이 계속됐다.
2세트 중간 송명근을 투입하면서 블로킹을 강화시킨 한국은 전광인의 백어택으로 다시 한 번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전광인은 멈추지 않고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전 포인트까지 뽑아내 18-17로 뒤집었다. 그러나 어렵게 역전시킨 것에 비해 너무나 쉽게 재역전 포인트를 넘겨준 한국은 후반 우르르 무너지며 22-25로 2세트도 빼앗겼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3세트 초반 곽승석의 블로킹과 박상하,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 등을 포함해 10-4까지 앞서나갔다. 먼저 테크니컬 타임을 따낸 한국은 기세를 몰아 13-6까지 점수를 벌렸다.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 한국은 6점 이상의 점수차를 유지하며 3세트를 리드해나갔다. 네덜란드가 23-21로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한국은 상대 범실을 엮어 25-21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한국은 3세트 분전의 보람도 없이 4세트를 네덜란드에 헌납했다. 잇딴 공격 범실, 특히 서브 범실의 반복과 상대 블로킹에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다. 네덜란드가 1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단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는데 그쳤을 정도다. 전광인이 16득점(서브 에이스 1개) 서재덕이 12득점(서브 에이스 1개) 그리고 신영석(10득점)과 박상하(9득점)가 분발했지만 높이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상 결선 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월드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2차전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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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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