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곤, 나지완을 애타게 기다린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30 16: 48

30일 삼성-KIA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삼성 내야수 정병곤은 3루 덕아웃에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빨리 만나야 하는데…". 그는 단국대 3년 선배 나지완(KIA 외야수)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대학교 1학년 때 지완이형이 방장이었고 내가 방졸이었다. 그때부터 정말 잘 챙겨줬다"는 게 정병곤의 설명.
그는 "잘 알다시피 지완이형과 나는 체격 차이가 커 방망이 무게와 스파이크 사이즈도 다르다. 그렇지만 지완이형이 나와 체격이 비슷한 동료 선수들에게 방망이를 구해 갖다 줬다. LG 시절부터 줄곧 그랬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3연전에 앞서 나지완을 통해 김선빈의 방망이를 얻었단다.

정병곤은 지난 28일 대구 KIA전서 5-5로 맞선 9회 2사 1,3루 상황에서 KIA 소방수 앤서니 르루의 3구째 직구(146km)를 잡아 당겨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삼성 이적 후 첫 안타를 짜릿한 끝내기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정병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지금껏 야구하면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우연찮게 1군에 올라와 정말 귀중한 한 방을 때렸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도 아쉬움이 없을 정도"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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