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영 힘을 못 내고 있다.
30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피서 명당 투어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으나 참신하지 못한 제작진의 프로그램 운영은 파이팅에 찬 멤버들의 노력까지 빛을 발하게 만들었다.
이날 멤버들은 지난 18일 득녀한 엄태웅의 소식으로 활기차게 문을 열었다. 엄태웅은 귀한 딸아이의 사진을 흔쾌히 공개했고 멤버들과의 뒷이야기까지 전하며 파이팅에 찬 모습을 보였다.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수근의 몫까지 고군분투하는 멤버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제시한 제작진의 복불복 게임은 이제 재미가 시들해졌고 긴장감도 뚝 떨어졌다. '1박2일' 멤버들은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복불복 게임을 하며 목적지까지 입고 갈 복장을 정했다.
더운팀에 포함된 엄태웅, 주원, 김종민은 귀마개, 목도리, 털장화를 착용했고 성시경, 유해진, 차태현은 시원한 모시옷을 입었다. 더운 날 방한 용품을 착용하고 생고생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재미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주에도 차태현이 노란색 패딩점퍼를 입고 나왔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진부하게 느껴진다.
'1박2일'은 동시간 대에 방영 중인 SBS '런닝맨', MBC '일밤'의 상승세 속에서 홀로 부진의 기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예능 블루칩인 이수근, 차태현, 김종민과 예능에서 보기 힘든 엄태웅, 주원, 유해진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합세했지만 제작진은 시즌1에서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날 생각을 않고 있다.
이제 안정성에 의지하기 보다는 비장의 한 수로 모험을 걸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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