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1)의 귀환에 LG 전체가 웃었다.
주키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잠실 롯데전 3⅓이닝 4실점 강판 이후 21일 만에 등판한 주키치는 지난달 7일 잠실 넥센전 이후 54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팀도 주키치의 호투 속 차근 차근 점수를 뽑아내며 4-3 승리를 거뒀다. LG는 SK에 2연승을 거두며 파죽의 10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동시에 38승28패로 단독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무엇보다 LG의 큰 소득은 주키치가 자신의 제구력을 찾은 것이었다.

주키치는 이날 최고구속 144km의 직구를 안정되게 던졌다. 특히 그의 주무기인 130km 후반대의 컷 패스트볼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120km 후반대의 커브, 체인지업 제구도 좋았다. 투구수도 98개로 많은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주키치는 올해 LG와의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계속해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최근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뒤 자청해서 2군에 다녀온 그였다. 공이 딱히 나쁜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몰리며 안타를 몰아 맞았다.
오랜 만에 등판한 주키치는 이날 SK 타선의 끈질긴 집중력에 투구수가 많아졌으나 제구력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마운드를 지켰다. 1회 타선이 1점을 올린 뒤 5회까지 계속해서 무득점의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주키치는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던졌다.
주키치는 지난달 29일 잠실 한화전 이후 3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주키치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마운드를 다시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 주키치의 복귀가 상승세의 LG에 날개를 단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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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