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일 동안 무섭게 질주한 LG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인 5할 승률 +10을 달성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시즌 8차전에서 4-3으로 신승, 10번 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시즌 38승(28패)을 올렸다.
LG가 가장 최근 5할 승률 +10을 달성한 것은 2011년 6월 11일로 750일 전이다. 당시 LG는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 외인 원투펀치와 신예투수 박현준의 잠재력이 폭발, 선발진 에이스 3인방이 마운드를 이끌었다. 타선 또한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정성훈이 공격의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LG는 이후 고질병인 마무리 부재와 얕은 선수층을 극복하지 못해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계속되는 역전패로 넥센과 트레이드를 단행, 송신영을 영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심타순에만 해결사가 집중되어 있어 그야말로 치는 타자만 쳤다. 클린업트리오 타율은 3할5리로 리그 2위였지만 6번 타순부터 9번 타순까지 하위타순 타율은 2할4푼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득점권 타율도 2할7푼1리로 5위에 그쳤었다.
결국 2011시즌 LG는 6월 11일 34승 24패였던 성적이 40여일 만에 5할이 됐다. 그리고 후반기 18승 31패 2무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일찍이 시즌을 마쳤다.
이렇게 2년 전의 악몽을 돌아보면 LG의 지금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 넥센 롯데가 2경기차 안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언제든 순위가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의 LG는 2011시즌 LG가 갖고 있던 약점을 모두 지웠다. 마무리 부재에 시달렸던 뒷문은 봉중근으로 인해 완전히 해소, 유일하게 리그에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2점대(2.99 6월 29일 기준)를 찍고 있다. 선발진 또한 5명이 고르게 활약하며 리그에서 가장 높은 마운드를 구축했다.
야수진은 상하위 타선을 구분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두터워졌다.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가 도약, 중심 타순 타율 3할1푼3리으로 리그 1위, 하위타순 타율도 2할6푼3리로 리그 3위, 득점권 타율도 2할8푼2리로 3위다. 불안했던 수비 또한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현재윤 2루수 손주인과 유격수 오지환의 기량 향상으로 눈에 띄게 안정됐다.
올 시즌 LG 선수들은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매 경기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 투수조 조장 봉중근 또한 지난 20일 “아직 4강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아직 전반기도 마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섣부르게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땀 흘린 만큼의 대가를 받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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