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23)가 거포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김상수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회말 결승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리며 삼성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김상수의 거포 본능이 빛난 한판이었다. 지난 28일 대구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2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4개로 늘린 김상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1로 맞선 4회말 1사 후 진갑용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김상수가 KIA 선발 임준섭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임준섭의 4구째 136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잡아당겨 비거리 115m 결승 투런포로 장식했다. 시즌 5호 홈런.
김상수는 5-1로 달아난 5회말 무사 만루에서도 서재응을 상대로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이날 경기 팀 내 최다 3타점을 올렸다. 7회말에도 바뀐 투수 송은범으로부터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 절정에 달아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 후 김상수는 최근 잘 맞는 이유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감은 지난달부터 계속 좋다"며 "아무래도 노림수가 잘 맞는 것 같다. 직구를 놀리면 직구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게스히팅'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장타 증가의 이유에 대해서도 김상수는 "방망이를 세우고 중심을 뒤에 두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한 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 우승만이 목표"라는 말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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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