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군대이야기에 눈물 날 줄 몰랐어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01 07: 12

흔히들 가장 재미없는 이야기 중 하나로 꼽히는 군대이야기. 그 군대이야기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 등장한 부모님과 전화 통화하는 멤버들,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전우애는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6월 30일 오후 방송된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서는 유격 훈련을 완수한 뒤 일상을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일급 진급 심사를 받는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 해밍턴, 손진영 그리고 헬기 레펠 훈련을 받는 장혁, 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해룡연대 입대를 통해 '진짜 사나이'에 합류한 신병 박형식은 처음으로 그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 그리고 덩치는 크지만 아직 여리기만 한 아기 병사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끝내 눈물지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어딘가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눈물 흘리는 또래의 여느 군인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다.

박형식 뿐 아니라 올해 마흔 두살의 서경석도 어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먹먹해지는 마음에 자꾸만 새어나오는 울음 소리를 감출 수 업었다. 서경석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마흔 두 살에 다시 한 번 어머니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의 눈물은 부모님 세대에게는 아련한 눈물을,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여성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애틋함을 느끼게 해 줬다.
특히 이날 방송의 감동 코드가 집중된 장면은 일병 진급 심사를 받으며 체력 검정을 받는 다섯 남자의 모습이었다. 3km의 거리를 뜀걸음으로 완주해야만 하는 심사였다.
다섯 멤버들 중 샘 해밍턴과 손진영이 이 심사에 어려움을 느꼈다. 평소 다른 이들보다 떨어지는 체력으로 항상 대열에서 멀어져 달리기를 해 온 샘 해밍턴과 갈비뼈를 크게 다쳐 다른 진급 심사에 참여하지 못한 손진영이었다. 3km의 거리는 두 사람에게 어렵게만 다가왔다.
그러나 샘 해밍턴과 손진영에게 멤버들의 따스한 손이 다가왔다. 평소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여주고 있는 류수영은 충분히 빨리 뛰어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음에도 샘 해밍턴의 옆을 지켰다. 그가 포기하려 할 때마다 발을 맞춰 걸으며 격려했다. 류수영의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은 지친 샘 해밍턴도 뛰게 만들었다.
갈비뼈를 다친 손진영에게는 김수로와 서경석의 격려가 이어졌다. 이들은 느린 속도로 한 걸음씩 내딛는 손진영의 곁에서 발 맞춰 걸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동료애는 이들의 뒤로 비치는 석양과 함께 반짝반짝 빛났다.
이들은 모두 제한 시간 안에 목표지점에 들어오지 못했고, 모두가 체력 검정을 통과하지 못 했다. 그러나 그동안 군 생활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진급 심사에서는 모두 통과할 수 있었다. 단순히 체력이 좋거나, 운동신경이 좋아야만 작대기 하나를 더 얹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감동적인 동료애와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작대기 하나를 부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한층 성장시키는 요인이 됐다.
군대이야기에 눈물 흘린 이유는 이들이 험한 유격훈련을 받거나 얼차려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부모님을 향한 사랑, 진심이 담긴 전우애는 안방극장에 날 것 그대로의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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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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