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텐(TEN)2'(이하 TEN2)가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완벽한 종영'을 맞았다.
지난 6월 30일 방송된 'TEN2' 마지막 회는 박민호(최우식 분) 납치사건을 추적해 가는 특수사건전담반의 활약이 그려졌다. 납치를 당해 살해 당한 줄 알았던 박민호는 극적으로 생존해 있었고 마석기(성지루 분), 지진혁(이무생 분)의 숨통을 조여가는 여지훈(주상욱 분), 백도식(김상호 분), 남예리(조안 분)의 수사는 긴박감 넘치게 그려졌다.
사람 좋은 모습을 한 마석기가 알고보니 끔찍한 살인마였다는 결론는 단조롭지만 이를 풀어가는 제작진의 기지는 빛났다. 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주상욱, 김상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캐릭터 몰입력은 실로 놀라웠다. 극중 박민호가 지진혁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착각한 후 눈물을 쏟아내던 백도식의 모습에는 극도의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서려있었다.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여지훈이지만 지상욱은 작은 표정 변화, 표현이 까다로운 눈빛 연기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최우식과 조안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남달랐다. 시즌1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새내기 형사를 연기 했던 최우식은 시즌2를 맞아 눈에 띄게 향상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역할이 그의 손에 쥐어지기도 했고, 깨알 같은 발랄함으로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무게를 덜어내기도 했다.
'TEN2' 이승영 감독은 지난해 시즌1 방영 당시부터 살인사건을 묘사하는 사실적인 대사와 달리 은유, 암시 등의 영상으로 잔인함을 덜어내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그래픽을 통해 화면을 채우기도 했고 시청자들이 추리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힌트처럼 제공하기도 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주요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추리물은 늘 '잔인하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지만 이승영 감독은 이를 작품성으로 승화시켰다.
이재곤 작가가 맡아 진행한 탄탄한 스토리 전개는 장르물 전문 채널인 OCN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생길 수 있는 '구멍'을 이재곤 작가는 날렵하게 비켜갔다.
이날 방영분을 통해 'TEN' 측은 시즌3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 중이던 의문의 사내가 교도소 문을 나서는 모습을 담았다.
한편 'TEN2'는 검거확률 10% 미만의 사건들만 수사하는 특수사건전담반을 배경으로 여지훈, 백도식, 남예리, 박민호의 활약을 그린 추리물.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그리메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대상까지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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