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한화를 상대로 1차전은 내줬지만 2연승에 성공했다. 2연승 과정에서 두 가지 소득이 있었다. 선발진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과 다른 하나는 탄탄한 수비가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선발 앤디 밴 헤켄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6이닝 2실점(5피안타 6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밴 헤켄의 평균자책점은 7.09로 높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음 등판 때 잘해줘야 희망이 보인다”고 말해 밴 헤켄에 대해 진단했다. 볼 배합에 대한 조언도 해주기로 했다. 밴 헤켄은 이날 자신의 경기 운영을 고집하지 않고 볼 배합을 가져갔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다양한 구질로 잡으며 상대를 혼란시켰다.
30일 우완 언더핸드 김병현은 6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3.73개의 사사구를 내줬던 김병현은 이날 단 한 개만을 내줬다. 낮은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지난 4월 19일 목동 NC전 7이닝 무실점(1피안타 3볼넷) 호투와 버금가는 투구였다.

그물망 수비도 돋보였다. 내외야를 망라하고 촘촘한 수비가 팀 승리의 바탕이 됐다. 장기영이 중심이다. 29일에는 7회 2차례에 걸친 보살로 한화에 역전을 용납지 않았다. 30일 7회 1사 2,3루에서도 희생플라이로 홈에 들어오려던 정현석을 빨랫줄 같은 송구로 잡아냈다. 투수 출신인 장기영은 강한 어깨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번번이 차단했다. 3루수 김민성도 29일 경기에서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 2개를 잡아내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고 말하며 “안 좋을 때는 현재에서 승률 5할을 지키는 야구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넥센의 전력이 시즌 초반 1위를 달릴 때만큼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지난 8연패 과정에서 투타가 동반 부진에 빠져 연패가 길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건창의 부상 이탈이 겹쳤다.
넥센은 1일 현재 37승 27패 1무로 2위에 올라있다. 최근 10경기는 5승 5패를 유지하고 있다. 넥센의 목표는 현상유지다. 최상의 전력으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7월을 잘 버텨내야 8월 승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선발진의 부활 조짐과 안정된 수비는 7월을 맞는 넥센에 반가운 대목이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