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교체 고민…대안은 결국 송은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01 06: 48

"도대체 누구를 해야 하나". 
KIA 선동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현종·이용규 등 부상선수들의 속출로 정상 전력을 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뒷문이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가 20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으나 신뢰도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 
앤서니는 6월에만 블론세이브 3개를 범하며 평균자책점 8.44로 무너졌다. 5월까지는 블론세이브 하나로 막아냈으나 투구내용은 불안불안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4.33, 피안타율 2할9푼9리는 마무리로 낙제 수준이다. 마지막에 뒤집어지는 경기들 때문에 후유증을 극복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앤서니가 블론세이브를 범한 후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자 그와 면담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선 감독은 "급하게 하지 말고 즐겨라. 마운드에 올라가면 마음을 크게 먹으라"고 주문했지만 어디까지나 격려의 의미가 강했다. 
마음은 조금씩 마무리 교체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선 감독은 마무리 교체 여부에 대해 "글쎄, 고민을 하고 있다. 앤서니가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도대체 누구를 마무리로 써야 할까. 추천이라도 해달라"고 취재진에게 말할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선 감독이 마음속으로 점찍어둔 선수는 있다. 바로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송은범이다. 선 감독은 "송은범을 올스타전 전후로 (마무리 기용을) 생각하는데 아직은 마땅치가 않다. 송은범이 살아나야 한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은범은 통산 세이브가 16개있다. 2010년 후반기 SK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8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그해 불펜으로 나온 26경기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평균자책점 제로'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송은범이 당시 모습으로 뒷문을 지킨다면 KIA에 그보다 든든한 것은 없다. 
문제는 지금 송은범이 그때 그 송은범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25경기 1승4패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 6.75. 선 감독은 송은범의 부활을 위해 불펜 대기 명단에서 빼고 불펜피칭 100개를 시키는 등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그를 불펜의 핵심, 나아가 마무리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KIA의 마무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초여름, 송은범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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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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