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유격수' 김상수, 타격 대폭발 비결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01 06: 45

삼성 유격수 김상수(23)가 숨겨둔 거포 본능을 뽐내며 타격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주말 KIA와 대구 홈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 9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생애 첫 1경기 2홈런으로 폭발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결승 투런포를 뿜어냈다. 삼성의 시리즈 3연전 스윕에는 김상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김상수는 올해 63경기 타율 2할8푼9리 58안타 5홈런 30타점 10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21경기에서 타율 1할7푼5리 11안타 무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 42경기에서는 타율 3할4푼1리 5홈런 23타점으로 절정의 타격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시즌 초반에는 극도의 타격부진 늪에 빠지며 쉽게 헤어나지 못했지만, 5월 이후 거짓말 같은 반등으로 이제는 숨겨둔 장타력까지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타순은 9번이지만 중심타자 못지않은 생산력으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김상수는 "시즌 초반에 너무 못 쳤다. 그때 코치님들이 방망이를 한 번 세워보라고 주문하셨다. 원래 방망이를 눕히던 것을 세우고 포인트를 뒤에 두면서부터 타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스스로의 타격을 분석했다. 
그는 "하체 중심을 오른 다리 뒤쪽에 두면서 공을 더 오래 보고 있다. 약간 덮어치는 스윙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뒤에 두자 스윙 궤적상으로 맞는 면적이 넓어졌다"며 "타이밍이 조금 늦을 수 있지만, 원래부터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지금 기세라면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대해 볼만하다. 전체 일정의 반환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쳤고, 2011년 개인 최다 47타점도 넘어설 페이스. 무엇보다 생애 첫 3할 타율이 보인다. 5월 이후 꾸준히 3할2푼대 이상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김상수는 "당연히 3할 타율을 치고 싶고, 30도루도 하고 싶다. 하지만 모든 기록에서 매년 조금씩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장의 기록보다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거포 유격수'로 진일보한 김상수의 눈부신 발전에 삼성의 희망찬 미래가 보인다. 
waw@osen.co.kr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