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36)를 뛰어 넘었다. 이제는 '그랜드 슬램' 도전에 나서게 됐다.
박인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CC(파72, 6821야드)에서 열린 제 68회 US 여자오픈(총 상금 325만달러) 4라운드서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LPGA 9승.
앞서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통산 승수는 9승.

앞으로 남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시즌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할 수 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을 6승으로 경신했다. 그동안 최다승 기록은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 5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LPGA는 '그랜드 슬램'에 대해 한 시즌 4개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LGPA는 "박인비가 브리티시오픈 또는 에비앙 챔피언십 중 하나만 더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다"고 밝혔다. 5개 대회중 4개를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말이다.
그동안 LPGA 역사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총 6명이다. 패트 브래들리, 줄리 잉스커, 루이스 서그스, 미키라이트(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1996년 LPGA에 데뷔한 웹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2000, 2006년), LPGA 챔피언십(2001년), US오픈(2000, 2001년), 뒤 모리에 클래식(1999년), 브리티시오픈(2002년) 등 5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중에는 박세리(36, KDB금융그룹)이 L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시티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 슬램'을 가장 먼저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 없어 아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그러나 박인비는 지난 2001, 2002년 연달아 시즌 5승을 기록한 박세리를 뛰어 넘었다. '박세리 키즈'인 박인비가 자신의 우상을 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일단 박인비는 지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이 거둔 한 시즌 메이저 대회 최다 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아직까지 한 시즌 동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여자 선수는 없다. 남자도 보비 존슨(미국)이 1930년 한시즌 4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는 정확하게 프로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시대. 그 이후 최고의 골퍼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그렇게 박인비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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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낵(미국)=김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