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을 나이는 지났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동아시안컵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국(34)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국내에서 호주, 중국, 일본을 상대로 동아시안컵 대회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동아시안컵에 나설 40명의 예비 엔트리를 추렸다. 하지만 이동국은 40인 명단에 이름을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동국의 제외는 갑론을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제외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예비 엔트리 제외가 전북에서의 악영향이 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은 것.
최 감독은 "(이동국이) 대표팀 제외로 상처 받을 나이는 지났다"면서 "더 어려운 상황들도 이미 극복한 이동국이다. 아직 개인 면담은 하지 못했지만, 지나가다 보는 동국이의 표정은 밝았다. 팀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 19~20살이면 심리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신뢰를 표했다.
예비 엔트리서 이동국을 제외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존중했다. 최 감독은 "선수 선발은 감독의 생각대로 가야 한다. 대표팀은 절대적으로 감독의 성향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동국이가 A매치 100회 출전을 앞두고 있지만, 평생 남는 기록인 만큼 인위적으로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예측처럼 이동국은 경남 FC와 홈경기에서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은 후반 25분과 32분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동국은 골을 넣기 어려운 위치에서도 빠른 판단과 빠른 발놀림으로 골을 기록, 전북의 주포다운 면모를 보였다.
sportsher@osen.co.kr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