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6월, 고난에도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01 11: 13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6월은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고난의 달'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진 팀 내외 사건 사고들, 무기력한 8연패, 주전 선수의 부상 등 많은 일들이 넥센을 시험대에 들게 했다. 김민우, 신현철이 사고, 서건창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내야진은 '펑크'가 났고, 믿었던 외국인 원투 펀치는 흔들렸다.
결국 넥센은 6월 동안 8승1무13패를 기록하며 5월(15승7패)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그러나 8연패를 겪으며 고전한 것에 비해 아직도 단독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넥센이 그 동안 쌓아놓은 승수가 정말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넥센은 편견과 싸우며 스스로 강해지기 위한 과정을 보냈다. 지난해 넥센은 전반기를 3위로 마쳤으나 강정호의 부상, 주축 선수들의 피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후반기 들어 무섭게 추락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을 깨야 한다는 것이 더 큰 부담과 압박으로 다가왔다.
넥센은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대전 한화전에서 스스로 살아날 길을 찾아가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위에서 더 반등한다는 것은 자칫 욕심 같아보이지만 지난해처럼 무기력하게 쳐지지 않고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가치가 있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껄끄러운 상대였던 한화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뒀다. 첫날 9회 무사 1,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하면서 악몽이 되풀이되나 싶었다. 그러나 흔들리던 밴 헤켄, 김병현이 살아나고 주무기인 '한 방'의 힘이 살아나면서 손쉽게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6월 동안 넥센은 그 동안 쉽게 겪지 못하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약해졌다. 그러나 완전히 불씨가 꺼지진 않았다. 6월을 마친 넥센이 성장한 모습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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