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당한 푸이그에 기립박수, 다저스타디움 무슨 일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01 08: 35

8회말 2사 2,3루,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는 안타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온 힘을 다해 방망이를 휘둘렀다. 헛스윙만 세 번 하면서 푸이그는 삼진아웃을 당했다. 찬스를 놓친 푸이그는 아쉽다는 듯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2405명의 관중들은 푸이그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삼진을 당한 푸이그, 그는 왜 열렬한 환영을 받았을까.
사실 푸이그는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인 푸이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1회와 4회 내야안타, 5회 3루타를 기록한 푸이그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까지 기록하고 있었다.
사이클링 히트에는 홈런이 부족하던 상황, 8회 타선이 터지면서 푸이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푸이그는 내심 홈런을 노리면서 타석에 들어섰고, 결국 삼진아웃을 당했지만 다저스 팬들은 이날 맹활약을 펼친 푸이그에게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푸이그의 강렬했던 메이저리그 데뷔 한 달이 지났다. 현지시간 기준 6월 3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이날 경기로 6월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월간 타율은 4할3푼7리(101타수 44안타), 홈런 7개와 도루 4개, 그리고 16타점이 그가 한 달동안 남긴 기록이다. 한 달만에 푸이그는 다저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푸이그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푸이그가 기록한 44개의 안타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신인 데뷔 첫 달 최다안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메이저리그의 전설 조 디마지오가 갖고 있다. 디마지오는 데뷔 시즌인 1936년 5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126타수 48안타 4홈런 28타점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푸이그보다 안타 4개가 더 많았다 .
경기 후 푸이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는데 아쉽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푸이그는 6월 한 달동안 그라운드를 마음껏 휘저으며 팬들의 마음까지 휘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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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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