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득점왕’을 동시 보유한 브라질이 세계정상을 정복했다.
브라질은 1일 오전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2005, 2009년에 이어 3회 연속 컨페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투톱으로 나선 네이마르와 프레드의 환상적인 조합이 돋보였다. 프레드는 전반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그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슈팅을 날렸다. 천하의 골키퍼 카시야스도 예측할 수 없는 슈팅이었다.

프레드가 수비수를 뒤흔들면서 상대적으로 네이마르에게 찬스가 왔다. 전반 44분 네이마르는 스페인 수비들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패스가 오기 전에 다시 수비수 뒤로 빠졌다가 돌아서 나오는 영리함을 발휘했다. 수비수의 허를 찌른 네이마르는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투톱의 위력은 마지막 세 번째 골에서 나왔다. 네이마르가 수비수들을 모아놓고 패스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프레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공을 잡아 그대로 골대를 갈랐다. 투톱의 호흡이 돋보인 골이었다. 브라질은 8개의 슈팅 중 무려 3개를 골로 연결했다. 반면 스페인은 7개의 슈팅 중 골로 연결된 것은 없었다. 효율성에서 브라질의 압승이었다.
이날 두 골을 폭발시킨 프레드는 5골로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터졌다는 점에서 토레스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네이마르는 5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대회를 앞두고 팬들은 브라질 투톱의 화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네이마르의 경우 유럽무대서 검증받지 못한 신예일 뿐이라는 평가절하가 많았다. 하지만 프레드와 네이마르는 컨페드컵에서 환상호흡을 자랑하며 경기 당 1.8골을 합작했다.
검증은 끝났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이 남았다. 컨페드컵 우승팀은 정작 월드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징크스가 있다. 또 브라질은 월드컵정상을 5회 정복했지만 고국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이 징크스를 떨칠 절호의 기회다. 네이마르와 프레드가 월드컵에서도 폭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jasonseo34@osen.co.kr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