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선수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수민(상원고 투수)을 선택했다.
이수민은 잘 알려진대로 고교 무대 최고의 좌완 투수.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돼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던 그는 4월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동일권(경상B권역)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수민이 기록한 10이닝 26탈삼진은 한국고교야구 한 경기 최고 기록이며 9이닝을 기준 24탈삼진 역시 최다 기록이다. 6월 30일 현재 9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1패 평균자책점 0.40. 그리고 9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잦은 등판 속에 혹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현재 몸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은 주말리그 등판 후 월, 화, 수 3일간 삼성 구단 지정 병원으로 잘 알려진 세명병원에서 마사지 및 회복 치료를 받는다. 삼성 원년 멤버 출신인 류광현 트레이너가 이수민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목요일부터 보강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
이 뿐만 아니다. 손가락에 작은 물집 하나만 잡혀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도록 한다. 경기 때 이닝마다 컨디션을 점검하고 투구 의사를 묻는다. 박영진 상원고 감독은 "프로 구단 1선발 투수도 이만큼 관리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구미 도산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에 입문한 이수민은 왼손 투수지만 오른손으로 배팅볼을 던져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삼성 구단 스카우트는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예술이며 완급 조절 능력 또한 수준급"이라고 극찬했다. 좌완 투수라는 이점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스카우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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