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속설 가운데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뛰어난 왼손 투수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롯데가 경남고 좌완 김유영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남고 에이스인 김유영은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오를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해 18경기에 등판, 9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을 찍었다. 올 시즌 성적은 6월 30일 현재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33. 롯데 자이언츠 조성우 스카우트 매니저는 "1,2학년 때 선발로 뛰었는데 3학년 때부터 필승조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직구 최고 14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는 게 조 매니저의 설명.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커브. 투심 패스트볼도 구사하시지만 아직 미완성에 가깝다. 조 매니저는 "프로 선수와 비교하자면 장원준과 비슷한 유형이다. 체격과 투구 스타일 모두 흡사하다"고 말했다.

타격 능력 또한 수준급.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이 강점이다. 6월 30일 현재 타율 4할8푼9리(45타수 22안타) 9타점 8득점 2도루. 조 매니저는 "타자로서도 좋은 능력을 갖췄다"고 타자 전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근력을 키워야 하고 투구할때 하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조 매니저는 "황금사자기 때 경기에 없는 날에도 야구보러 올 정도다. 상대 분석보다는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선발 또는 중간으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게 조 매니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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