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이 남상미와 조민수, 두 자매의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속내를 담아내며 공감을 얻었다.
지난 달 30일 방송된 '결혼의 여신' 2회에서는 송지혜(남상미 분)가 결혼을 두 달여 앞두고 강태욱(김지훈 분)에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선언했던 이유가 공개됐다. 재계 순위 10위 재벌가 자제였던 태욱이 예단비로 10억 원을 건네주며 평범한 과수원집 딸인 지혜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던 것. 3년을 사귀어온 남자가 엄청난 재벌가 아들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태욱의 또 다른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지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지혜는 뭐가 불만이냐고 소리치는 태욱에게 "조건보고 결혼 안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난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다고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태욱은 어차피 어느 쪽이든 결혼 앞에서 조건보고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지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 두 사람이 겪게 될 갈등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여전히 10억 원의 예단비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지혜에게 여자들의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낸 언니 송지선(조민수)의 조언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고, 부담스러워하는 여자들도 있을 거라는 지혜의 말에 지선은 "대놓고 좋아하기에는 우린 똑똑하고 야무진 신념 있는 여자들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쉽게 예단비를 거절하지는 못하며 현실적인 고민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26년차 워킹맘인 지선이 아이들과 회사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워킹맘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억척스럽게 아이들과 남편을 깨우는가 하면, 어린 초등학생 딸의 준비물까지 신속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됐다. 또 회사에서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전무와의 신경전과 승진으로 인한 고민에 시달리는 모습까지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한편 '결혼의 여신'은 매주 주말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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