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부활한 연고지 신인 우선지명의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6월 17일 우선지명권 2장을 행사한 10구단 KT와 9번째 구단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은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우선지명선수를 통보했고 KBO는 이를 종합해서 발표, 8명 전원 고졸예정 선수가 지명됐다.
일단 한화는 청주고 황영국을 선택했다. 한화는 10구단 KT가 지역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힌 우완 투수 유희운(북일고)을 선택한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절박한 한화에 한 줄기 희망으로 등장한 이가 바로 황영국이었다.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으로 유희운 못지않은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한화의 1차 지명 낙점을 받기에 이르렀다. 185cm 78kg으로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춘 황영국은 2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 집중했다.

KIA의 선택은 효천고 에이스 우완 정통파 투수 차명진(18)이었다. 차명진은 올해 최고 스피드 148km를 직었다. 신체조건(187cm, 88kg)이 좋고 투구폼이 깔끔하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빠른 볼을 몸쪽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연성이 좋아 완투와 연투 능력을 보유했다. 100개를 넘어도 스피드가 줄지 않는다는게 KIA 권윤민 스카우트의 설명. KIA는 미래의 선발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상원고 이수민을 선택했다. 이수민은 잘 알려진대로 고교 무대 최고의 좌완 투수.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돼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던 그는 4월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동일권(경상B권역)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도 좌투수를 뽑았다. 롯데는 경남고 좌완 에이스투수 김유영을 우선 지명했다. 경남고 에이스인 김유영은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오를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해 18경기에 등판, 9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을 찍었다. 올 시즌 성적은 6월 30일 현재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33, 직구 최고 14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SK는 2014 신인지명회의 우선 지명에서 동산고 이건욱을 지명했다. 이건욱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지역 내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가장 앞 순번을 가진 KT의 우선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SK도 이건욱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유지한 끝에 결국 팀 유니폼을 입혔다.
LG는 이번 신인지명회의 우선 지명에서 서울 세 팀 중 1순위 지명권을 지녔고 장신의 좌완 파이어볼러를 임지섭을 뽑았다.
임지섭은 키 190cm 몸무게 94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린다. 올해 주말리그 동일권과 주말리그 왕중왕전인 황금사자기, 그리고 주말리그 경상권에서 총 9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 중이다. 아직 제구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빼어난 하드웨어와 더불어 빠르게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 LG 스카우트 팀 또한 1군 투수가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잠재력에 있어선 임지섭이 최고라고 결론지었다.
넥센은 신인 우선지명 선수로 우투좌타 임병욱을 지명했다. 지금까지 모두 1차 지명으로 투수를 뽑아왔던 넥센은 내야 자원 영입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내야수를 지명했다. 임병욱은 올해 12경기에 나와 44타수 14안타(1홈런) 17타점 12득점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평이하지만 안타에 비해 타점이 많고 발도 빠르다. 임병욱은 182cm 75k의 탄탄한 체격 조건으로 공수에서 골고루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된 부분이다.
두산은 덕수고 우완 한주성을 선택했다. 한주성은 180cm 80kg의 체구를 지녀 투수로는 다소 왜소한 체구지만 힘 있는 140km대 직구와 슬라이더, 안정된 제구력을 지닌 고교 최고 투수다. 지난 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마산고와의 결승전서 한주성은 5⅔이닝 무실점투로 구원승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가 되었다. 바로 직전 준결승서 경기고를 상대로 9이닝 2실점(탈삼진 11개) 완투승을 거둔 뒤 곧바로 계투로 나서는 투혼을 펼치고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완성형 투수다.
한편 NC와 KT는 오는 8일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1차 지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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