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홍명보, 독도세리머니 당사자 중 한 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7.01 17: 56

일본의 한 언론이 자극적인 칼럼 내용으로 한국 축구와 홍명보(44) 신임 대표팀 감독을 도발했다.
지난 6월 30일자 극우 신문 산케이 계열 '석간 후지'는 '1970년대로 돌아간 한국 축구, 홍명보를 대표팀 감독으로 올려 다시 일본을 적대시 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여기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비교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을 비롯해, 홍 감독 뿐만 아니라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진출과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걸고 넘어졌다.
이 신문은 칼럼에서 전 국가대표 주장이자 J리그에서 활약했던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취임 발표시기를 먼저 언급했다. 일본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멕시코에 패해 3전전패를 기록한 다음날인 24일이란 것이다. 홍 감독 선임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난 18일 열린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1로 패하면서 골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앞서 간신히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면서 '감독 교체 배경에는 대체로 라이벌 일본에 크게 뒤쳐진 위기감이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일본축구가 우월하다는 의식을 슬쩍 드러냈다.

그 증거로 '잃어버린 18개월, 1970년으로 돌아간 한국'이란 제목의 국내 한 언론의 기사를 내밀었다. 이 신문은 '최강희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는 1970년대 축구였고 그 사이 일본은 강해졌고 현대 축구의 흐름을 탔다'고 그 내용을 설명하면서 '일찌감치 월드컵에 출전한 일본을 부러워하는 논조의 기사를 게재했다'며 전했다. '일본도 컨페더레이션스컵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3-4로 패했다. 선전했다고는 하지만 세계 강호를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는 국내 언론의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을 항상 비교 대상으로 삼고 싶은 한국의 '작음'을 느꼈다"고 불쾌감을 직접 드러내 한국 축구를 도발했다.
한국이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 넘버원 기록임을 과시하며 '한국은 강호의 하나로서 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또 다른 국내 언론의 기사도 꼬집었다. "일본이 5회 연속이고 아시아 2위이라며 '연속 출전' 부분만 잡고 아시아 맹주는 한국이라고 말했다"며 비아냥거린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 울산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까지 꺼집어냈다. 이 칼럼은 한국이 "상대 이란과 설전을 가열시켰고 상대의 나쁜 소행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호소, 뒷맛이 개운치 않게 간신히 본선 진출을 안았다"고 표현했다. 더구나 "그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자신을 크게 보이려고 하는 모습은 웃음을 참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한국 축구을 비웃었다.
무엇보다 이 칼럼은 홍 감독이 앞으로 한국축구는 두 번째 도약기를 맞이한다"면서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지만 지금의 한국 축구계가 가장 먼저 나서야 하는 것은 관중, 미디어까지 포함해 국제 매너를 습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런던올림픽에서 있었던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까지 거론, 자극했다. "이란전에서 시끄러웠던 것을 보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선수가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국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은 반성의 색깔은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이 칼럼은 "7월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일본도 참가한다"면서 "런던올림픽 한국대표 감독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 다케시마(독도) 현수막 소동의 당사장 중 한 명이었다. 역시 일본을 눈에 가시로 여길지 지켜보고 싶다"고 마쳐 '독도 세리머니'의 책임이 홍 감독에게도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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