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이수민(상원고)이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이수민을 1차 지명 선수로 선택했다.
이수민은 고교 무대 최고의 좌완 투수.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돼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던 그는 4월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동일권(경상B권역)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수민이 기록한 10이닝 26탈삼진은 한국고교야구 한 경기 최고 기록이며 9이닝을 기준 24탈삼진 역시 최다 기록이다. 6월 30일 현재 9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1패 평균자책점 0.40. 그리고 9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다음은 이수민과의 일문일답.

-1차 지명을 축하한다.
▲얼떨떨하다. 아직 믿겨지지 않는다.
-이수민이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는 어떤 팀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뛰어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울 수 있어 기대된다.
-삼성 투수 가운데 장점 하나씩 배울 수 있다면.
▲오승환 선배님의 배짱있는 투구, 장원삼 선배님의 컨트롤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배우고 싶다.
-일각에서는 혹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나는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박영진 감독님께서 정말 잘 챙겨주셨다. 전혀 지장이 없다. 본의 아니게 감독님께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프로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감독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은 누구인가.
▲박영진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1학년 때 혼도 많이 나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 예전에는 힘든 건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박영진 감독님께서 강하게 키워주셨다. 그리고 박상길 구미중학교 감독님, 백종훈 도산초등학교 감독님, 상원고 김승관 코치님, 곽동현 코치님, 도산초등학교 임채현 코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닮고 싶은 선수는.
▲당연히 류현진 선배다. 좌완 투수라면 누구나 닮고 싶은 우상 아닌가.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능력과 마운드에서 여유있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아니다. 나는 아직 멀었다. 고교 무대와 프로 무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삼성에 가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흔히 투수는 많이 맞아봐야 성장한다고 한다. 맞으면서 더욱 강해지는 방법을 배우겠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스피드를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 그리고 고교 타자와 프로 타자는 확실히 다르다.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까다롭게 승부할 줄 알아야 한다. 변화구 및 컨트롤도 보완해야 한다.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장점이라도 해도 고교 무대에서 통할 뿐이다. 프로에 가면 무조건 배워야 한다. 하나 하나 처음부터 다 배우겠다.
-삼성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한다면.
▲고교 신인이지만 삼성에 입단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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