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다. 장기적으로, 체계적으로 키울 선수다”
SK의 선택은 이건욱(18, 동산고)이었다. SK는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2014년도 신인지명회의 1차 우선 지명 선수의 이름으로 이건욱을 써넣었다.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건욱은 이미 2학년 때부터 인천·경기 지역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안정된 밸런스에서 140㎞ 중·후반의 빠른 공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던졌다. 지난해 9월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일본과의 5~6위 결정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친 것을 비롯, 대회에서 1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4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SK 측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허정욱 SK 스카우트 팀장은 “작년부터 우리의 유일한 대상자였다”라는 말로 이건욱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허 팀장은 “빠른 공을 던진다. 구속도 빠르지만 빠른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공 끝이 좋다. 탈삼진율이 높은 것이 트레이드마크인데 공 끝이 좋아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이건욱의 장점을 설명했다.
올해 다소 부진했지만 SK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허 팀장은 “올해는 144㎞가 최고였다. 투구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제구와 밸런스가 조금 흔들렸다”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3학년이라 더 잘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팀 사정상 여러 가지를 해야 하니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작년 모습을 생각하면 프로에 와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허 팀장은 “이건욱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장기적으로, 체계적으로 키울 재목이다. 사견으로는 선발자원으로 키우는 것이 좋아 보인다”라고 장기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6년 동안 호성적을 낸 까닭에 지명순위가 밀려 초고교급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SK로서는 이건욱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젊은 피의 성장이 더뎠던 SK 마운드에 이건욱이 ‘차세대 에이스’로 가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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