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선두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울산은 지난 3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FC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승점 27점의 울산은 인천(승점 26점)을 제치고 2위에 복귀했다. 선두 포항(승점 29점)도 추격가시권에 들어왔다.
울산의 주포 김신욱과 하피냐는 한 골 씩을 터트리며 제 몫을 톡톡히 다했다. 김신욱은 경기시작 후 48초 만에 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30분 하피냐는 한상운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자신의 26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김신욱과 하피냐는 지난해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주역들이다. 서로 눈빛만 봐도 호흡이 맞는다. 하피냐의 활약에 김신욱은 “여태까지 K리그에서 같이 뛰어본 공격수 중 최고다. 지난해 이근호, 하피냐와 함께 뛰었기에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문전침투가 뛰어난 하피냐와 제공권 장악이 좋은 김신욱은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한상운, 김승용, 마스다 등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는 미드필드진은 울산의 ‘철퇴축구’를 완성하는 핵심멤버들이다. 김신욱은 “하피냐가 오면서 내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K리그 있기에는 아까운 선수다. 파워, 볼 간수, 슈팅에서 유럽선수 못지않다. 하피냐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나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호곤 감독도 하피냐를 보며 모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하피냐가 작년보다 노련해졌다. 동계훈련 시 컨디션이 좋았는데 일본과 연습경기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지난 대구전에 20분 정도 시험해보려고 했는데 실점을 해서 빨리 투입했다. 첫 경기부터 활약이 만족스럽다. 김신욱과의 공격루트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은 3일 홈에서 전남과 한 판 승부를 펼친다. 같은 날 선두 포항은 서울과 맞붙는다. 울산의 선두등극 여부는 김신욱과 하피냐의 발끝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