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 아역 배우들이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가운데 중견 배우들이 탄탄하게 이들을 뒷받침해주며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다.
이날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문근영, 이상윤, 김범, 박건형 등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에 앞서 진지희, 노영학, 박건태, 오승윤 등 아역 배우들이 먼저 나서 극의 발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훌쩍 자란 진지희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노영학, 박건태 등 아역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볼거리였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어린 유정(진지희), 귀여운 안하무인 어린 광해(노영학 분), 어린데 상남자 포스 풍기는 김태도(박건태 분), 야망을 가진 소녀 심화령(김지민 분)의 하모니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광렬, 이종원, 성지루, 정보석, 한고은 등의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힘을 얻도록 뒷받침해줬다. 특히 첫 방송부터 전광렬, 이종원은 날카롭게 대결 구도를 그리며 진한 긴장감을 낳았다.
극중 라이벌 관계로 나오는 유을단(이종원 분), 이강천(전광렬 분)은 자존심을 걸고 선조(정보석 분)가 사용할 찻잔을 만드는데 공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강천은 불타는 경쟁심에 휩싸인 인물로, 을단은 경쟁보다는 삶의 가치를 먼저 따지는 대조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하지만 둘 사이에 불꽃튀는 신경전은 대단했다.
정보석은 다중성을 지닌 인물 선조를 집중도 깊게 그렸다. 그는 자신과 다과를 즐기던 공빈 김씨가 차를 넘기지 못하고 쓰러지자 독살의 위협을 느끼고 안절부절했다. "나를 독살하려 했다"며 사지를 벌벌 떠는 모습을 보이다 금세 을단을 고문하며 위엄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강천에게 쓴소리를 하고 돌아서서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중성도 자연스러웠다.
한편 ‘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말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과학과 예술의 결합체인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사기장 유정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 문근영, 이상윤, 박건형, 김범, 서현진, 전광렬, 정보석, 변희봉, 한고은, 이광수, 장광, 송옥숙, 성지루, 진지희, 노영학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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