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욱 선택' 넥센, 내야수 지명 카드 성공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02 06: 18

넥센 히어로즈가 위험성을 뒤로 하고 우선지명 선수로 덕수고 내야수 임병욱(18)을 선택했다.
넥센은 지난 1일 2014 신인 우선지명 선수로 임병욱을 지명했다. 넥센 창단 후 2009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좌완 강윤구를 지명한 뒤 두 번째 맞는 우선지명 선수다. 임병욱은 올해 12경기에 나와 44타수 14안타(1홈런) 17타점 12득점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경기를 풀어나갈줄 아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덕수고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임병욱은 185cm 80k의 탄탄한 체격 조건으로 공수에서 골고루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된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배트 스피드가 좋다. 유격수로서 체격 조건이 우수하다. 움직임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은 코칭스태프가 잘 보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실전보다는 몇년을 보고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넥센의 선택은 조금 파격적이다 최근 신인 트렌드는 투수다. 이번에도 넥센을 제외하면 우선지명권을 행사한 7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투수놀음'이라는 야구에서 훨씬 영입 효과가 큰 투수를 선호한다. 일례로 2012시즌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하주석(19), 그해 1차 지명을 받은 LG 포수 조윤준(24) 등은 아직 1군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해 넥센에 입단해 필승조로 뛰고 있는 한현희(20)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그러나 넥센이 굳이 투수 자원을 영입할 필요는 없다. 사실 장효훈, 조용훈, 김상수 등 기본 전력과 박종윤, 조상우, 신명수 외에 김태형, 신재영 등 타팀에서 영입한 유망주들까지 넥센이 키워야 할 투수들이 산적해 있다. 외야에도 고종욱, 박정음이 상무에 있고, 지난해 신인 김민준이 외야로 전향해 자원이 많다. 차라리 몇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를 팀 상황에 대비해 뛰어난 내야수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넥센의 생각이다.
넥센 내야진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3개 부문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큰 것이 약점이다. 최근 트레이드, 사건 사고 등으로 인해 백업 고갈마저 겪으면서 내야수 키우기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기도 했다. 넥센은 결국 임병욱에 우선지명 선택권을 썼다. 이 선택은 성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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