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현지의 평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올스타 출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확신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후보자로 거론되는 경우는 분명 늘고 있다.
6월까지 총 16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6승3패 평균자책점 2.83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성적이다. 좀 더 승운이 따랐다면 벌서 두 자릿수 승수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13번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그 근거다.
이에 LA 타임스는 지난 6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에서는 클레이튼 커쇼, 여기에 더 가능하다면 류현진 정도를 올스타전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다저스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 최대 언론이 그만큼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전국단위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올스타전 출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를 놓고 많은 이들이 경쟁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의 이름을 맨 마지막 단락에 넣었다. CBS스포츠는 “아메리칸리그는 12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맥스 슈어저가 선발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셔널리그는 12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 중 류현진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다.
물론 CBS스포츠는 기사의 문맥과 부합되는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은 낮게 봤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에 대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만약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그들의 라이벌 팀에서 한 선수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커쇼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수많은 투수 중 이름이 언급됐다는 자체가 빼어난 활약상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 류현진은 1일 현재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1위(2.83), 이닝 15위(105이닝), 탈삼진 18위(87개), 다승 공동 20위(6승) 등 많은 부문에서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신진급 선수로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맷 하비(뉴욕 메츠)와 함께 가장 빛나는 선수이기도 하다. 선발투수로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잠재적인 올스타 후보로 손색이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편 CBS스포츠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의 최유력후보로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맷 하비,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조단 짐머맨(워싱턴)을 지목했다.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제프 로크(피츠버그), 랜스 린(세인트루이스)가 그 다음 클래스를 형성했다.
류현진과 같은 레벨로 평가받은 선수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줄리스 샤신(콜로라도), 호르헤 데 로사(콜로라도), 제이슨 마키(샌디에이고), 셸비 밀러, 마이크 마이너(애틀랜타)였다. 이 역시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올스타전 후보 거론과 함께 류현진의 가치는 더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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